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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말하는 우상 date : 2010-01-22   
중독(中毒)이라는 말 자체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낱말이 아니다. 표현 그대로라면 어떤 사람이 독물(毒物) 가운데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비단 예전에 마약에 중독돼있던 것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유독 몸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세계를 해치는 것에 잡혀있는 것도 중독이라는 같은 낱말을 쓴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대상에게 맹목적이리만큼 의존되어 있다는 사실이고 특히 TV 드라마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사로잡아 적어도 그것에 몰입되어 있을 때만은 다른 어떤 일조차도 하지 못하게 됨을 본다.
예전의 라디오 연속극이 그래도 생산적이었던 이유는 어떤 다른 활동을 하면서 듣는 것이 가능했고 또 장면 하나 하나를 머리로 상상하면서 창조적인 두뇌활동도 가능했고 지금처럼 비도덕적이지 않았으며 또한 상선벌악(賞善罰惡)의 기준이 그런 대로 적용되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과학과 문화의 발달로 안방을 마님처럼 차지하고 앉은 TV 드라마는 눈과 귀와 감정까지도 사로잡으면서 믿음이 확실치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히 하나님보다도 더 강한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포스트모던적인 상황에서는 악은 징벌되고 선은 격려되는 일반적인 원칙조차도 무시됨을 보게된다.
매일이나 혹은 주말에 방영되는 연속극을 보는 시청자들은 어김없이 그 시간이면 대부분의 일들을 정리하고 TV 앞에 앉게 되는것이 거의 기계적일 정도다.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드라마는 설정된 주제대로 같은 시간, 같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함께 울고 웃게 만든다.
특히 믿음생활 한다는 사람들이 교회의 저녁집회는 쉽게 빠지면서 같은 시간대에 TV 드라마는 놓치지 않는 상황은 참으로 위험천만인데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전혀 그런 경계가  없다는데서 상태의 심각성이 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하나님보다 TV 가 더 권능을 갖는 것이고 이런 상태의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은 이미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러나 감정이입(感情移入)이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사실이 아닌 연출된 일들에서 공유한다는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 신앙의 사람들조차 그 드라마를 쓰거나 연출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에 길들여지고 특히 그것이 세속적일 때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을 뒤섞어서 야비한 인간관계나 음란한 남녀의 관계 등등,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화면을 통해서 전개되면서 오히려 미묘(微妙)한 재미를 더한다.
평상시 같으면 거절하고 인정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 이슬비에 옷 젖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익숙되어 가고 마침내는 이런 세속적인 일들에 대한 경계심조차도 풀어버림으로서 신앙의 순결을 더럽히고 죄악된 세상에 익숙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공중전파의 능력은 어떤 종교나 문화의 울타리를 소용없게 만들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세계관을 심을 수 있는 도구로 능력 있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본다. '영적인 도구가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부려보지만 죄가 관영(貫盈)하는 이 세상에서 그것은 다만 바램일 뿐이다.
시간만 되면 자신 앞에 사람들을 어김없이 불러 앉혀서 울리고 웃기는, 영혼은 물론 생각도 없는 TV 가 부럽기까지 하다.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과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면 왜 이 생명 없는 TV 만큼도 못할까?' 라는 탄식이 어쩌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뭐, TV 드라마 하나쯤 보는 것이 그렇게 신앙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되느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지만, 지금 우리의 염려는 단순한 드라마를 시청하는 그 사실자체보다도 거기에서 얻어지는 영향력과 결과들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사랑할 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성경을 읽다가 어떤 과제가 생기면 읽던 부분을 접어두고 그 다음에 전개될 하나님의 역사를 상상하면서 일을 마치자말자 읽던 성경의 다음부분을 찾아 펴들고 탐독했던 필자의 경험들을 요즘 TV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서 보는 것 같다.
연속극 시간이면 모든 것을 중단하고 어김없이 TV 앞에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이 왜 하나님과 약속된 시간들과 일에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 이러한 현실을 그냥 쉽게 받아넘길 수 없는 것이 오히려 문제는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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